1. 원인
발병기전에 대한 이론은 1980년대를 기점으로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80년대 초반까지는 건선이 표피의 과도증식에 의한 질환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피부는 표피와 진피로 이루어져 있고 이중 표피는 0.1mm 정도 두께의 가장 바깥부분이며, 표피는 계속 새로운 조직으로 대체되는데 교체 주기는 1.5-2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건선의 경우 이러한 교체주기가 매우 단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급히 표피를 재생하다 보니 제대로 된 표피를 만들지 못하고 각질이 떨어져 나가는 불량품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장기 이식수술 후의 거부반응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이라는 면역억제제를 투약하던 장기 이식 환자에서 동반된 건선도 좋아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즉 표피의 증식과 관련이 적은 면역 혹은 염증 반응 억제제로 건선이 치료 될 수 있음이 알려지면서 시작된 면역병리에 대한 연구로 최근에는 건선에서 면역기전의 이상이 주된 문제이며 표피의 문제는 이러한 면역 이상에 대한 이차적인 현상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면역기전의 이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아마도 유전적인 배경을 토대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여기에 감염을 포함한 환경적인 요인이 유발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2. 유발요인
건선의 유발요인으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피부의 물리적 손상이 있으며, 질환으로는 연쇄상구균에 의한 목감기(상기도 감염증)이 대표적인 악화 요인입니다. 물리적인 손상은 압박과 마찰이 주로 문제가 되므로 때를 밀거나 꼭 조이는 옷은 피해야 하며 격투기나 과격한 운동, 햇볕에 과도한 노출 등도 삼가야 합니다.
염증성 질환이므로 술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흡연도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연쇄상구균 감염의 경우에는 전신에 물방울 모양의 건선이 급격히 발생하는 특징을 보이게 됩니다. 약물로는 부신피질 호르몬, 리튬, 베타차단제, 항말라리아제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일부 혈압약과 무좀약 등이 악화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계절적으로는 자외선이 감소하는 가을 겨울에 심하며 여름에는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3. 유병률
건선은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 정확히 몇 명이 건선을 앓고 있는지 또한 한해에 몇 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주변국의 통계에 기초하여 볼 때 전 인구의 약 1-2%가 건선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건선은 젊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환자의 75% 정도가 40세 이전에 발병하며 20대에 가장 흔히 발생합니다. 40대 이전에 발병하는 환자군의 경우 (이를 제I형 건선이라 함) 그 이후에 발병하는 군에 비해 (이를 제II형 건선으로 분류함) 가족 중에 건선 환자가 있는 경우가 많고 유전적인 요인과 관련성이 높으며 보다 심한 경과를 보이고 재발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선 환자의 가족에서 건선이 발견되는 경우는 2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증상
1) 피부병변
건선은 은백색의 인설(각질)과 홍반(발적)을 동반한 동전 혹은 손바닥 크기의 병변으로 나타나며 간혹 고름이 잡히기도 합니다. 건선은 팔다리의 바깥쪽에 잘 생기며 특히 팔꿈치와 무릎 등에 자주 발생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물리적인 마찰이나 자극에 의해 건선이 유발되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건선이 빈발하는 곳은 머릿속(두피)이며 경미한 건선이 머릿속에만 있는 경우 비듬과 감별이 잘 안 됩니다. 반면 얼굴은 건선이 잘 발생하지 않는 곳이지만 간혹 헤어라인과 가까운 이마 부위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드물게는 건선이 잘 생기는 이런 부위와는 반대로 팔다리의 접히는 부위에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건선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여 물방울이나 동전 모양에서 고리모양, 지도모양 등이 있으며 때로는 고름만 크게 잡히기도 합니다.
2) 관절 증상
약 10-20%의 건선 환자에서 동반됩니다. 관절 한 개에 발생하는 경우보다는 몇 개의 관절에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일반적으로 손발가락의 작은 마디가 침범되는 경향을 보이나 팔, 다리의 큰 관절도 침범될 수 있으며 척추뼈와 같은 관절도 간혹 침범됩니다.
3) 손발톱 및 점막의 증상
손발톱의 경우 조그만 구멍(함몰)이 나타나는 피팅(pitting), 손발톱의 무좀처럼 손발톱 밑에 각질이 축적되는 조갑하과각화증, 손발톱이 들고 일어나는 조갑융해증 등의 증상이 나오며 경우에 따라 손발톱 무좀과 감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38%의 환자에서 조갑변화가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5. 현대의학적 약물 치료
1. 국소 치료
1) 국소스테로이드
2) 안쓰라린 Anthralin
안쓰라린은 건선의 치료제로서 우수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약의 부작용인 피부의 일시적인 착색과 자극반응으로 인하여 그사용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치료작용기전은 DNA 합성억제로, 세포주기의 정상화 및 세포증식의 억제로 일어나는데 이런 작용은 주로 mitochondria의 효소계에 작용해서 일어나게 됩니다.
3) 비타민 D 유도체 : 칼시포트리올 Calcipotriol, 칼시트리올 Calcitriol
4) 비타민 A 유도체 : 타자로텐 Tazarotene
6) 각질용해제(Keratolytics)
7) 피부연화제(Emollients)
2. 광치료(Phototherapy)
1) 자외선 B 치료(Ultraviolet B Phototherapy)
2) 광화학요법(Photochemotherapy, PUVA)
광화학요법은 광독성약물인 psoralen을 바르거나 먹은 후 UVA를 조사하여 병을 치료하는 치료방법입니다.
3. 전신치료(Systemic Therapy)
중증 건선 또는 중등증 건선에서 약물을 전신 투여하는 방법입니다. 주로 사용하는 약제로는 레티노이드(retinoid), 싸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최근 T 보조세포 활성화에 의해서 결국각질형성세포의 증식이 일어나게 된다는 건선의 면역학적 병인론이 대두되면서 T 보조세포활성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진 싸이클로스포린이 건선에 있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인식되고 있습니다.
4. 면역생물학치료제(Immunobiologic Agents)
건선의 발생에는 Th1세포의 활성화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활성화된 T세포는 진피와 표피로 침윤되며 IL-2와 TNF-α를 비롯한 type 1반응과 연관되는 여러 cytokine들을 분비하는데 이들은 건선의 염증반응과 각질형성세포의 증식을 유도합니다.
건선이 피부각질세포의 이상이 원인이 아니라, 면역기전의 이상이 원인이라는 학설이 제기되면서 현대의학에서도 면역조절제로 건선을 치료하게 됩니다. 만성염증성 질환으로, 광치료 면역억제제 등 다양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게 됩니다. 또한 면역억제제와 같은 면역조절제는 함부로 쓰기에도 다양한 부작용이 동반되는 약물이지요. 그러다보니 건선을 앓고 있는 분들은 한의학적 치료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염증성에 면역질환이다보니 단기간에 완치가 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체질진단 후에 꾸준한 체질식과 침치료를 병행하신다면 치료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레한의원과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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