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실린이 처음 나왔을 때. 그 때까지 어찌할 수 없었던 세균성 질환이 그것으로 다 퇴치될 줄 알았다. 그러나 그 후 얼마 안 되어 그것이 사람을 죽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물론 10만 명 중 한 사람 꼴의 드문 일이나 원인을 찾지 못한 의학계는 마침내 그 좋은 약의 사용을 금지시킬 수밖에 없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르지만, 비타민의 개발도 처음의 희소식과는 달리 나중에는 비타민과잉증이라는 병명을 낳고 말았다.
히포크라테스의 4체액설이 체질론
인삼은 동양에서 영약으로 불린다. 그러나 드물게 어떤 사람에게는 중풍을 일으키기도 하고 소경이 되기도 한다. 결혼을 전후로 건강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청년 남자가 있는데, 그 이유 역시 알 수 없다. 건강하게 출산된 아이가 생후 갑자기 백혈병이니 혈소판감소증이니 백혈구감소증이니 뇌수종이니 하는 불치병에 걸리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와 같은 의학적 난제와 인간문제들은 풀리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다. 아니 이대로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이다. 왜인가? 그것들은 다 인간의 체질이 같지 않은 데 원인이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의학은 체질을 바탕으로 하여 수립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서양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주장했던 4체액설은 바로 체질론 인데도, 의학목록에서는 그 그림자도 찾아볼 수가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체질이 다를 수 있다는 이론이 성립될 수 없고, 설령 이론이 성립된다 해도 감별법이 없으면 비실용적인 무용론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히포크라테스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체질을 연구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을 것이나 실용성 없는 가설로 의학의 목록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8체질의학은 무엇인가? 분명한 이론과 감별법과 체질별 치료법과 체질별 영양법이 해결됐다는 것인가? 그렇다. 8체질의학은 그 4가지가 다 해결됐기에 실용의학이 된다는 것이다. 8체질론은 4가지 골격의 건립이 됐다는 것이다.
타고난 내장기능의 강약 배열이 체질
8체질이 성립되는 원리는 타고난 내장 기능의 강약 배열이 서로 다른 8가지 구조에서 시작된다. 인체에는 심장, 폐장, 간장, 췌장, 신장 등 5장과 위, 담낭, 소장, 대장, 방광 등 5부의 10개 내장이 있으며, 그것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것 이외에 자기만의 독특한 생기(生氣)를 발하여 장기간에 서로 주고 받으므로 상호 촉진과 견제로 생명과 균형을 이뤄간다.
그러나 그 장기들의 강약배열의 8구조는 육체적, 정신적을 보이게 안보이게 서로 다른 8개의 개성을 이루고 있다. 이것들을 목양(肝性), 목음(膽性), 토양(膵性), 토음(胃性), 금양(肺性), 금음(大腸性), 수양(腎性), 수음(膀胱性) 체질 등 8체질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8체질의 8개성들은 인류 사회의 모든 문화와 풍토를 만들고 다양한 인류 역사를 건설해 왔다.
이상은 8체질의 건강한 상태에서의 이야기로 8체질의 장기 강약 배열의 차이는 장기 기능의 불균형을 뜻한다. 타고난 대로의 불균형은 적불균형(適不均衡)이라고 말하며, 다만 개성적으로 다를 뿐 건강에도 이상이 없는 체질 생리 상태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8체질의 생리적인 적불균형의 도가 심화되어 조화를 깨트리면 8체질의 병리가 형성된다.
음식만 아니고 보약들도 체질을 가리지 않고 쓸 때 그런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모든 생활방법, 운동, 목욕, 직업, 약물들이 다 체질의 구분을 무시할 때,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이런 때 모든 사람을 하나로 보는 대증치료만으로는 그 수수께끼가 풀릴 수 없고, 여기에 그 원인을 풀기 위한 체질병리가 요청되는 것이다.
8체질의 특징은 인간의 모든 면에서 표현된다. 체형, 체취, 음성, 성품, 기호, 취미, 행동, 업적, 필적, 재능 등 어디서나 체질의 특징들을 엿볼 수 있으나 너무 산만하여 분명한 획을 긋기가 쉽지 않다. 그것이 바로 체질이 있으면서 없는 것 같은 이유다. 그러나 창조주 하나님은 인간의 동맥이 겉에서 감지되는 양손의 요골동맥에 8체질의 8개 싸인을 만들어 두었고 바로 그것을 찾아 낸 것이다.
세상에서 사는 동안 음식, 운동, 습관 등 무엇인가에 의하여 강하게 타고난 장기가 지나치게 강하여지거나 약하게 타고난 장기가 지나치게 약하여져서 과불균형이 될 때, 그 치료는 바로 과강한 장기를 억제하고 과약한 장기는 촉진하여 타고난 적불균형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다. 그것은 8 체질 침법으로 장기구조의 과불균형으로 감소되었거나 죽어버린 면역을 다시 복구시키는 원인치료 또는 면역치료법을 사용하면 된다.
장기에 억제작용하는 음식을 피하라
8체질의 타고난 적불균형을 후천적인 과불균형으로 만드는 주범은 음식이다. 그러므로 체질에 맞는 음식법은 건강법이며 동시에 예방의학이다. 다시 말해서 각 체질의 약하게 타고난 장기에 억제 작용하는 음식은 단절하고, 대신 촉진 작용하는 음식을 상식으로 하여야 하며, 강하게 타고난 장기는 억제하는 음식을 상식으로 하고 촉진하는 음식은 단절하는 방법이 체질음식법이다. 그것은 어떻게 분류하는가?
한 예를 들어 설명하면, 커피를 마시면 피곤이 풀리고 머리가 맑아지며 건강도 증진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피곤이 더하고 잠은 도망가고 건강에도 이익이 없는 사람이 있다, 그 이유가 카페인 때문이라는 것까지는 알아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를 마시므로 괜찮기도 하지만, 왜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카페인이 자기에게는 반대가 되는지는 아직 모른다.
카페인은 부교감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으며, 8체질 중에는 항상 부교감신경이 흥분상태에 있는 체질(Vagotonia)들이 있다. 그것은 그 체질의 장기 중 간이 흥분상태에 놓이거나 폐가 기능적으로 조절되고 피곤도 풀리며 장복하여도 유익할 뿐 해가 없다.
그러나 그 반대 상태에 있는 교감신경 긴장형(Sympathicotonia)의 내장조직에는 커피가 부교감 신경을 억제하므로 긴장상태에 있는 교감신경이 더욱 흥분되고 장기간의 과불균형도 더 심화되어 정반대의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이것이 커피가 어느 체질에 맞고 어느 체질에 안맞는지를 가리는 원칙이다.
이와 같은 원리로 8체질이 먹어서 맞는 음식과 안 맞는 음식을 분류하였고, 먹어서 유익한 음식과 해로운 음식을 분류하였다, 그러나 이 체질음식법은 체질감별이 분명할 때만 적용되어야 하고, 불분명할 때는 적용할 수 없고, 오히려 일반상식으로 되어 있는 균형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상 8체질의 원인이 장기 조직의 차이에서 온다는 것을 생리, 병리, 치료, 영양으로 설명하였다. 과거에 많은 체질연구가 있었지만 이렇게 장기조직을 바탕으로 한 연구는 별로 없었다. 서양에도 기질(temperament), 특이질(diathesis), 소질(predisposition)이니 하는 체질을 뜻하는 말들이 있는데, 왜 하필이면 조직(constitution)으로 체질을 표현하게 되었는지 모르나 그것은 바로 8체질을 위한 단어가 아니었는가 라는 생각을 할 만큼 8체질의학은 철저히 장기 조직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